채권이란 투자자가 차용자(돈을 빌려주는 사람)에게 발행하는 고정 수익 금융 상품입니다. 이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채권의 개념, 작동 방식, 유형 등에 대해 쉽게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이 조금 길지만 채권이 무엇인지 궁금하시다면 끝까지 한 번 읽어두시면 유익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채권의 개념
채권은 보통 기업이나 정부에서 발행합니다. 기업이나 정부는 차용자에게서 자금을 빌리고 그 증표로 채권을 제공하게 됩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채권은 '누군가 여러분으로부터 돈을 빌렸으며, 특정 기간까지 이자를 더해 이를 상환하겠다는 증표'입니다.
- 채권은 보통 기업이나 정부에서 발행하며 거래 가능한 증권 자산입니다.
- 채권은 차용자에게 고정 금리를 기본적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고정 수익 상품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변동 금리 채권도 많습니다.
- 채권 가격은 이자율과 반비례 관계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합니다.
- 채권에는 원금을 완전히 상환하거나 채무불이행으로 처리되는 만기 시점이 존재합니다.
정리하자면 채권은 일종의 차용증 같은 것입니다. 즉, 돈을 빌린 사람이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해당 사실을 확인하는 ‘채무를 상환 받을 권리'를 증명하는 것입니다. 채권이라 하면 말이 좀 어렵지만 이를 정기 예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정기 예금은 정해진 날짜동안 자금을 예치하고 만기일에 원금과 함께 이자를 받죠. 채권 또한 동일합니다.
그러나 채권은 예금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채무를 상환받을 권리'는 누군가에게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채권 가격은 이자율과 반비례 관계입니다. 즉,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이자율이 상승하고, 이자율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합니다. 이는 만기일에 해당 채권이 상환되면 발행 당시에 정해졌던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입니다.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
정부와 기업은 보통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사용합니다. 정부는 도로, 학교, 댐 또는 기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갑작스러운 방위 비용을 조달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업 또한 사업 성장, 부동산 및 장비 구매, 프로젝트 투자, 신규 직원 고용 등을 위해 자금을 빌리고자할 수도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보통 은행들이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채권은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대출자가 되어 정부와 기업에게 자금을 빌려줄 수 있게 합니다. 실제로 공개 채권 시장에서 수 많은 개인들이 자신들의 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으며, 해당 채권을 다른 투자자들과도 거래하고 있습니다.
채권의 작동 방식
채권은 일반적으로 고정 소득 증권 상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식 및 현금성 자산과 함께 개인 투자들에게 친숙한 자산 유형입니다.
다수의 회사채와 정부채가 공개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일부는 장외에서 사적으로 거래되기도 합니다.
기업이 신규 자금을 조달하고자 한다면 투자자들에게 직접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차입자(채권 발행자: 기업)는 대출 조건, 이자, 상환 시기 등의 내용을 포함하여 채권을 발행합니다. 채권 보유자는 자금을 대출해주며 이자(쿠폰)를 받습니다. 이러한 지급액을 결정하는 이자율을 쿠폰 금리(coupon rate)라 합니다.
대부분 채권의 초기 가격은 액면가로 설정되지만, 채권의 실제 시장 가격은 발행자의 신용도, 만기까지의 기간, 시장의 기본 금리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채권은 발행 후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즉, 채권 투자자는 만기 때까지 채권을 보유할 필요가 없으며, 금리가 하락하거나 채권 발행자의 신용도가 상승할 경우 채권을 판매하여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채권의 특성
대부분의 채권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갖습니다.
- 액면 가치는 채권 만기 시 가치이며, 채권 발행자가 이자 지급액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기준 금액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한 투자자는 1,090달러의 프리미엄으로 채권을 구입하고, 다른 투자자는 980달러의 할인된 가격으로 채권을 구입했다고 해보겠습니다. 채권 만기 시 두 투자자는 모두 채권 액면가 1,000달러를 받게 됩니다.
- 쿠폰 금리는 채권 발행자가 채권 액면가에 대해 지불하는 이자율입니다. 예를 들어 1,000달러 채권의 쿠폰 금리가 5%인 경우, 매년 50달러가 채권 보유자에게 이자로 지급됩니다.
- 쿠폰 날짜는 채권 발행자가 이자를 지급하는 날짜입니다.
- 만기일은 채권이 만기되고 채권 발행자가 채권자가 채권의 액면 가치를 지급하는 날입니다.
- 발행 가격은 채권 발행자가 초기 채권을 판매했던 가격입니다.
채권에는 신용도와 시간이라는 두 가지 결정적인 특성이 존재합니다. 즉, 발행자의 신용도가 좋지 않아 채무불이행 위험이 크다면 보통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기일이 긴 채권의 경우에도 이자율이 높습니다. 이는 채권 보유자가 기본 금리 및 인플레이션을 통한 자산 가치 희석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기업과 채권의 신용등급은 신용평가기관에 의해 측정되며, 미국 정부와 같이 안정적인 발행자에게서 발행되는 채권을 투자 등급 채권이라고 합니다.
투자 등급 채권이 아니며, 채무불이행이 아닌 채권을 하이 일드 또는 정크 본드(채권)이라 합니다. 이러한 채권의 경우, 향후 채무불이행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쿠폰 금리가 지급됩니다.
채권의 분류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 정부채: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채가 해당됩니다. 미국의 경우, 1년 이하의 채권을 빌(bills)이라 하며, 1~10년 만기의 채권을 노트(notes), 10년 이상 만기 채권을 본드(bonds)라고 합니다. 이러한 국채는 국가 채무이지만, 상당히 안정적인 것으로 간주됩니다.
- 회사채: 기업이 발행하는 것으로 기업은 은행에서보다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은행 금리보다 높은 이자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회사가 채권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 지방채: 지방자치단체에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일부 비과세 수익을 제공합니다.
- 대행 사채: 정부 조직 기관에서 발행하는 채권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것은 정부채(국챼)와 회사채입니다. 국채는 국가에서 돈을 빌리고 이를 빌려준 이들에게 차용증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채무자가 국가이기 때문에 한 국가가 사라지지 않는 한 채권에 대한 원금과 이자를 못받게 될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해당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면 만기 때 원금과 더불어 이자를 받게 됩니다. 회사채는 국채에 비해 위험합니다.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의 경우에는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 중견 기업들도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인해 채권을 발행합니다. 이때는 보통 이자율이 높기 마련인데요. 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하게 될 경우에는 자금을 상환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 투자 전에는 기업의 신용도를 체크해야 합니다.
다양한 채권의 종류
채권에는 이자의 유형, 이자 지급 유형, 발행자 회수 여부에 따른 다양한 종류가 존재합니다.
제로 쿠폰 채권
제로 쿠폰 채권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며, 발행 당시 할인된 가격에 판매됩니다. 투자자는 채권 상환 시 액면가를 지급 받는 것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채권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전환사채
전환사채란 주가 등 특정 조건에 따라 채권 보유자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채권입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이 신규 자금 조달을 위해 100억을 필요로 할 경우, 이들은 10년 만기의 12% 이자율 채권을 발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업은 8%의 이자율을 제시하며,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채권을 해당 주식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기업은 이자나 채권 원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전환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은 이자율은 낮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이를 매입할 수도 있습니다.
콜러블 채권
콜러블 채권은 기업이 만기 전 이를 회수할 수 있는 채권입니다. 한 기업이 10년 만기 10% 이자율로 채권을 발행해 100억을 조달했다고 해보겠습니다. 5년차가 되는 시점에 이자율이 하락(또는 기업의 신용 등급 개선)할 경우, 채권 보유자에게서 채권을 재구매한 다음 더 낮은 이자율로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콜러블 채권의 경우 보통 채권 가치가 상승할 때 회수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위험이 존재합니다. 이자율과 채권 가격이 반비례한다는 점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채권 가격의 결정 방식
채권의 가격은 공개 시장에서 거래되는 증권과 마찬가지로 매일 변화합니다. 그러나 채권에는 몇 가지 독특한 가격 결정 방식이 존재합니다.
먼저, 채권 가격은 시장의 금리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는 고정 이자율 채권의 경우, 발행자가 채권의 액면가에 따라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개당 가격이 1,000만원이며 이자율이 10%인 채권의 경우, 채권 발행자는 채권 보유자에게 매년 100만 원을 지급합니다.
향후 경제 상황이 안 좋게 바뀌어 이자율이 5%까지 떨어졌다고 해보겠습니다. 이제 채권 보유자는 5%의 이자에 해당하는 50만원을 받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기업은 채권 발행 시 매년 100만 원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으므로, 채권 가격은 2,000만 원까지 상승하게 되며, 100만 원에 해당하는 5% 이자율과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채권 가격과 이자율이 역상관관계에 있는 이유입니다. 이자율이 높아질 경우, 상승한 이자율만큼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이자율이 낮아질 경우, 하락한 이자율만큼 채권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 보통 이에 맞춰 이자율이 하락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 이자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마치며
채권은 기업 또는 정부에서 발행하는 증권으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자에게 판매됩니다. 채권 구매자는 만기 시 채권 액면가와 더불어 이자를 지급받게 되며, 만기 전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채권의 가격은 이자율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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