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리베이스의 원리와 함정

안녕하세요. 비트펑크입니다. 오늘은 디파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리베이스 모델의 원리와 함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의미에서 탄력적 공급 토큰[Elastic Supply Token)이라고도 합니다]

 

리베이스란?

리베이스는 재조정이라는 의미죠. 이는 각 코인이 목표로 하는 시장 가격을 위해 코인의 공급량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목표 달러 가격이 1달러인 앰플포스 토큰(AMPL)을 1천 개 보유하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시장 가격이 2달러가 되면 여러분은 5백 개의 AMPL을 보유하게 되고, 시장 가격이 0.5달러가 되면 여러분은 2천 개의 AMPL을 보유하게 됩니다. 즉, 목표 가격을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이죠.

리베이스 모델

이러한 리베이스 모델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토큰은 앰플포스(AMPL)와 얌(YAM)입니다. 이중에서도 앰플 포스가 선두주자인데요. 게이서(Geyser)라하는 유동성 마이닝을 통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디파이 유동성 마이닝 붐이 터지며 얌 또한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특별히 얌은 사전 채굴이나 개발자 물량이 없어서, 출시 이틀만에 6억 달러에 넘는 자산이 몰려들었습니다. 물론, 그러한 인기는 스마트 콘트랙트 문제로 얼마 가지 못했죠. 커뮤니티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다시 프로젝트가 다시 살아나긴 했지만, 당시엔 가격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얌은 최근 리베이스 모델을 포기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리베이스의 함정

언뜻 보면 스테이블코인처럼 안정적으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앰플포스의 차트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가격은 무척이나 크게 움직인 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리베이스는 함정에 불과합니다. 일정한 가치를 가질 수 없는 일반 코인이 목표 가격을 유지한다는 건 사실 말이 되지 않는 개념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경제의 기초는 수요와 공급인데, 리베이스는 한정된 수요 속에서 인위적으로 공급을 조절하는 격입니다. 이로 인해 어찌어찌 목표 가격은 유지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1,000개의 AMPL을 보유하고 있는데, 가격이 50%가 하락해서 2천 개의 AMPL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AMPL의 가치는 기존과 동일한 것 같지만, 문제는 공급만 2배로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유동성 마이닝 풀에서 AMPL을 제거하기 시작한다면, 후발주자는 결국 수 많은 AMPL을 떠안게 될 것입니다. 액면적인 가치 상으로는 기존 투자금을 유지할 것이지만, 실제로는 팔 수 없는 디지털 쪼가리를 가득 떠안게 되는 것이죠.

 

가격이 상승할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여러분이 보유하고 있는 AMPL의 수량은 감소하기 때문에, 사실 리베이스 토큰에 투자할 이유는 거의 없습니다.

개인적인 의견

리베이스 코인은 유통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여 가치를 유지한다는 혁신적인 모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리베이스는 가치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작동 방식 면에서는 유동성 마이닝 모델과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달라 유의해야 합니다. 특별히 유동성이 거의 없는 토큰의 경우, 한 순간에 리베이스를 통해 수 많은 디지털 쓰레기를 떠안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리베이스 코인만이 공급량을 변화시키는 건 아닙니다. 비트코인 또한 반감기를 통해 점진적으로 공급량을 변화시키죠. 차이점이라면 리베이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코인의 수량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며, 반감기와 다르게 변화량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죠. 프로젝트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리베이스 = (똑똑해 보이는) 함정이라는 게 결론입니다.